두산그룹이 최근 발표한 사업 재편안에 대해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이 "자본시장법의 상장회사 합병 비율 조항을 최대로 악용한 사례"라고 평가했습니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효과적인 지배구조 관행과 투명성을 제고하여 투자자와 기업 간의 최적의 관계를 조성하는 데 전념하고 있는 단체입니다.
이 글에서는 두산그룹 사업 재편안의 주요 내용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1. 두산그룹 사업 재편안의 주요 내용
미래 성장 산업인 로봇 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두산에너빌리티(옛 두산중공업)에 속해 있던 두산밥캣을 인적분할하여 두산로보틱스의 100% 자회사로 편입합니다.
올해 11월 중 두산밥캣은 상장폐지됩니다.
이에 따라 두산밥캣 주주들에게는 두산로보틱스 주식 0.63주가 지급되는 포괄적 주식 교환·이전 계약이 체결되었습니다.
구체적으로 두산밥캣 주식 100주를 보유한 주주는 두산로보틱스 주식 63주로 교환받게 됩니다.
이번 두산그룹의 사업 재편은 기존 사업 부문을 수소사업과 원자력발전 등의 클린에너지(두산에너빌리티, 두산퓨얼셀) , 기계, 로봇 등의 스마트 기계(두산로보틱스, 두산밥캣), 반도체 및 첨단소재(두산테스나) 등 3개 핵심 분야로 재편하는 것이 주요 골자입니다.
이를 통해 그룹 내 계열사들의 사업 성격에 따른 재배치를 단행하고,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의 합병을 통해 지배구조를 재편하는 한편 약 1조 2,000억 원의 차입금 감축 효과를 거두어 재무구조 개선에도 나섰습니다.
2.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두산그룹 사업 재편안에 우려 표명
1) 두산밥캣 일반주주들의 불합리한 상황
소형 기계를 생산하는 두산밥캣은 연 매출 10조 원, 영업이익 1.3조 원의 알짜 자회사입니다.
그러나 이번 개편으로 두산밥캣이 매출 규모가 두산밥캣의 183분의 1인 두산로보틱스(연 매출 530억 원, 영업손실 192억 원)와 같은 기업가치로 교환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두산밥캣 일반주주들은 원하지 않는데도 고평가 된 두산로보틱스 주식으로 교환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고 비판했습니다.
2) 자본시장법 상 문제점
자본시장법이 상장회사 합병 시 시가 기준을 강제하고 있어, 지배주주에게 유리한 시기와 시가로 계열사 간 합병이 이루어지는 문제가 발생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이번 두산그룹의 사업 재편안이 지배주주의 이익을 우선시하여 일반주주들의 권익을 침해했다고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이들은 자본시장법 개선을 통해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3. 두산밥캣 주주들의 선택 옵션 및 고려사항
두산밥캣 주주들은 현재 아래와 같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시장 매도, 두산로보틱스 주식 보유 등 다양한 선택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각 옵션에는 장단점이 있으므로, 주주 개인의 상황과 투자 성향에 따라 가장 적합한 선택을 해야 할 것입니다.
1)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주주들은 1주당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예정 가격인 5만 459원에 자신의 주식을 매도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양도소득세가 부과됩니다.
2) 시장 매도
주주들은 현재 주가인 5만 4,600원에 즉시 자신의 주식을 매도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에도 양도소득세가 부과됩니다.
3) 두산로보틱스 주식 보유
주주들은 두산로보틱스 주식을 받아 보유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향후 두산로보틱스 주가 변동에 따른 수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4. 두산로보틱스 주주들의 행복한 고민
두산로보틱스 주주들은 현재 매우 행복한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지난 10일 기준 NH투자증권 계좌를 통해 개인 3만 3529명이 보유하고 있는 두산로보틱스 주식 평균 매입가는 63,516원입니다.
이날 종가 기준 수익률은 평균 매수가 대비 무려 66.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상위 10%의 평균 매수가도 9만 9,200원으로, 대부분의 기존 주주들이 큰 수익을 거두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처럼 두산로보틱스 주가가 급등한 이유는 두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첫째, 두산로보틱스가 '현금창출원'인 두산밥캣을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투자 재원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를 통해 두산로보틱스의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둘째, 두산밥캣이 MSCI 지수에 편입되어 있어 상장 폐지 시 두산로보틱스가 편입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두산로보틱스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됩니다.
마치며
이번 두산그룹의 사업 재편안은 두산밥캣 일반주주들에게 불리한 상황을 초래했다는 것이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의 지적입니다.
이번 사례를 통해 상장회사 간 합병 시 일반주주 보호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점이 드러났습니다.
향후 이와 같은 기업 지배구조 개편 시 일반 주주의 권리 보호가 더욱 강화되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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